구글의 차세대 서비스에 대한 동향
하루에도 여러 번 새로운 IT 기술이 나오는 요즘이지만 그 중에서도 구글의 다양한 연구 영역은 손에 꼽는다. 연구를 시작할 당시에는 왜 저런 연구를 하는 것인가라는 의심을 받기도 하고 실제로도 쓸모 없는 연구로 선정되기도 하지만 많은 도전과 연구 정신은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이번 회에서는 구글이 연구했거나 연구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oogle Cloud Platform)
구글에서 준비하고 제공하는 서비스 중에서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가장 먼저 얘기하는 이유는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와는 별개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업체에 제공하는 개발 환경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클라우드는 직접 지어서 사용하지는 않지만 누군가 만들어 놓은 정해진 장소에 서버 등을 배치하여 사용하던 1세대 방식에서 버추얼 형태로 만들어 사용하던 2세대로 변했고 지금도 2세대 서비스가 많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이 더 발전되면 환경을 고민하지 않고 개발할 수 있는 3세대로 이동되고 있다(그림1).
<그림1> 클라우드의 변천
출처: Google Cloud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은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애플리케이션 런타임 서비스(Application Runtime Services), 데이터 서비스(Data Services), 인프라와 운영(Foundation Infrastructure & Operations)이다(그림2). 이러한 플랫폼은 개발자가 동일한 개발 환경에서 개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예를 들어 원하는 기능의 API를 선택하여 호출해서 쓰는 형태다.
<그림2>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의 종류
(a) 애플리케이션 런타임 서비스
(b) 데이터 서비스
(c) 인프라와 운영
출처: Google Cloud, http://bcho.tistory.com/1108
최근에는 데이터 분석을 위해 빅데이터 저장, 분석과 머신 러닝에 따른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그림3). 개발자가 빅데이터 분석과 머신 러닝을 이용해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싶다면 빅데이터 분석과 머신 러닝 관련 소프트웨어는 별도로 만들어야 하는 불편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미리 만들어진 API를 호출해서 사용한다면 많은 시간과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그림3>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의 데이터 & 분석 서비스
출처: Google Cloud
구글은 이러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요금을 받고 있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구글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함으로써 구글의 개발 생태계로 들어오게 하는데 있다. 전세계 개발자가 구글의 개발 생태계에 접속 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외 구글의 서비스도 사용하게 하고 빅데이터 수집과 같은 다양한 정보를 가만히 앉아서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에서는 구글 생태계로 끌어들이게 하기 위해 구글만의 고품질을 제공하는 파운데이션, 구글만의 이노베이션, 전기처럼 사용한 만큼 지불하는 트루 클라우드 이커너믹스 등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프로젝트 제로(Project Zero)
구글에서는 소프트웨어의 버그를 악용해 컴퓨터를 감염, 기밀을 훔치고, 통신을 해킹하는 위협없이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한다. 인권 운동가를 공격하거나 산업 스파이로 사용되는 정교한 제로데이 공격은 여전히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 프로젝트 제로는 구글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보안 팀으로, 보안 팀 자체의 프로젝트를 말한다. 2014년 7월부터 운영하기 시작했고 제로데이 공격을 막는 것이 목적이다(그림4).
<그림4> 구글 프로젝트 제로
출처: Google Project Zero
제로데이는 패치나 보안 업데이트가 없는 취약점을 공격하기 때문에 제로데이 공격을 당한 사용자는 피해가 무궁무진할 수 있다. 가정용에서 인증서나 중요 자료를 빼가거나 기업 대상으로도 막대한 위협을 주는데 이 공격이 무서운 이유는 보안 패치나 업데이트가 뜰 때까지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제로에서는 최근 다양해지는 보안 이슈와 제로데이 공격에 대비해 여러 최정상급 보안 전문가와 화이트 해커를 모집하고 있다.
프로젝트 제로에서는 다른 업체의 보안 연구와는 다르게 구글에서 만든 것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쓰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모두 보안 연구를 한다는 것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의 휴대폰이나 애플의 iOS까지 다루고 있다. 긴급한 보안 취약점에 대해서는 해당 업체에 관련 사실을 통보해 조치할 정도로 제로데이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다.
프로젝트 탱고(Project Tango)
구글 프로젝트 탱고는 휴대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 공간 지각력을 갖게 하는 플랫폼으로 모바일 기기가 실내 공간의 바닥, 벽, 천장의 위치나 기기의 위치와 방향도 인식할 수 있게 해준다. 마이크로소프트 키넥트의 동작 인식과 위 리모트의 운동 인식의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실행하는 기능을 모바일 기기에서 가능하게 한다고 보면 된다. 스마트폰을 콘솔 게임을 위한 주변기기로 사용할 수 있다.
<그림5> 구글 프로젝트 탱고
출처: Google Project Tango
요새 많이 사용되는 비콘은 실내의 위치를 대략적으로 추적하는데 비콘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은 설치된 비콘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인식한다. 탱고는 비콘을 업그레이드한 것인데 비콘이 활용되기 어려운 환경의 실내 위치를 제공하고 정확도도 매우 높다. 탱고는 문이나 계단, 장애물을 인식하여 스마트폰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원하는 지점을 대략적인 위치가 아니라 정확한 지점을 알 수 있게 해준다(그림6).
<그림6> 프로젝트 탱고 디바이스의 예
출처: LG 이노텍
프로젝트 탱고의 특징을 정리하면 모바일 디바이스를 이용해서 주변을 촬영하면 3D 이미지로 스캔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림6과 같은 거리 센서나 움직임을 감지하는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가 움직이는 방향과 속도를 측정할 수 있고 높낮이나 크기 등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기 때문에 증강현실을 이용한 기술 적용에 최적화된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프로젝트 아라(Project Ara)
구글의 아라 프로젝트는 ‘16년도 가을에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거의 중단 상태에 놓인 프로젝트다. 이미 미디어를 통해 많이 소개된 프로젝트로 스마트폰의 부품을 모듈화 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제품을 직접 만들도록 하는 조립식 스마트폰 프로젝트였다(그림7).
<그림7> 구글 프로젝트 아라
출처: Wiki
밑판을 아라 프레임이라고 하는데 5.3인치로 CPU와 GPU, 안테나나 배터리, 스크린과 같은 필수 스마트폰 요소를 포함하고 후면에 6개의 슬롯을 따로 가진다. 아라는 모듈의 크기에 따라 1X2, 2X2 등의 모듈로 나뉘는데 여러 개의 모듈을 프레임에 조립해 하나의 스마트폰을 완성한다. 보통의 사용자에게는 필요성이 떨어졌겠지만 특수한 환경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사람에게는 유용했을 것으로 예측되었다.
프로젝트 아라가 실패한 이유는 몇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하드웨어 밸런스를 무시할 수 없었다는 것과 완성한 스마트폰의 안정성을 무시할 수 없었다는 점이 가장 크게 제시되었다. 아무래도 필요한 모듈만 조립해서 사용하면 되었기 때문에 각 모듈 간 테스트가 이루어지기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프로젝트 아라는 구글의 진취적인 성향이 많이 들어난 프로젝트 중의 하나인데 기업의 관점이 아닌 사용자의 관점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구글의 노력이 그대로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전세계적으로도 몇 개 되지 않는 제조사에서 만들어지다 보니 사용자의 취향은 전혀 고려되지 않아 많은 불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IT 기술이 발전하는 요즘에는 이러한 사용자 관점의 아이디어가 새로운 서비스나 상품 탄생의 중요한 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의미 있는 프로젝트로 볼 수 있다.
프로젝트 룬(Project Loon)
구글에서는 아프리카와 같은 오지에도 인터넷 회선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기 위해 풍선을 이용한 와이파이를 공급하는 프로젝트 룬을 진행중이다. 이미 ‘13년에 다양한 실험을 실시하여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처음 시작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무모한 도전일 뿐만 아니라 왜 저런 짓을 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거의 모든 IT 기기들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하나의 인터넷 세상에서 구동 되어야 제 기능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고 새로운 사용자 확보나 끊김 없는 서비스를 위해서는 지구상 어디에도 네트워크가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로 인식된다(그림8).
<그림8> 구글 프로젝트 룬
출처: Google Project Loon
프로젝트 룬은 지름 15미터인 풍선에 헬륨을 넣어 성층권 상공까지 올려 와이파이로 연결되도록 하고 있으며 변하는 온도에도 일정한 압력을 유지하게끔 만들어져 있다. 한번 올라간 풍선은 약 100일 정도 상공에서 머물 수 있고 태양광을 연료로 전력을 공급받는다. 인터넷 연결을 위해서는 해당 지역의 통신사가 풍선에 신호를 발사하고 풍선에서는 이 신호를 더 많은 사용자에게 확산하게 되는 개념이다.
구글에서 연구하는 Google X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룬의 목적은 전세계 누구나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구글은 광범위한 경제와 사회적 데이터와 이익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젝트 윙(Project Wing)
‘14년에 본격 테스트에 들어간 프로젝트 윙은 Google X 프로젝트 중 현재 시점에 가장 주목받는 프로젝트다. 드론을 이용한 배송 서비스인 프로젝트 윙은 ‘12년에 연구가 시작되어 ‘16년에 비행 허가를 받아 사실상 무인 항공기인 드론을 통해 택배 서비스가 가능하게 되었다.
<그림9> 구글 프로젝트 윙
출처: Google Project Wing
구글은 ‘16년 미국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비행 테스트 허가를 받았는데 아마존의 드론 상품 배송 서비스인 ‘프라임 에어’에 대한 시험 비행이 허가 받지 못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아마존은 승인을 위해 영국에서 드론 시험 비행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프로젝트 윙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는 드론은 단순히 택배를 위한 기술이 아니고 자율주행 자동차가 하늘을 날아다닌다고 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IT 기술이 발전되어야 하고 사람이 할 수 없는 다양한 활동이나 전략적 무기에도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 연방 정부는 전미과학재단을 통해 향후 5년간 3천 5백만 달러를 투자해 드론 연구를 지원하기로 했다.
시사점
구글이 가진 장점 중의 하나는 모든 서비스나 상품을 사용자 관점에서 고민한다는 것이다. 구글이 새로운 연구를 시작하면 크게 관심을 두지 않다가 완성되는 시점에 확인하면 당시의 IT 기술 흐름에 최적화된 경우를 많이 보이고 있다. 빅데이터나 머신 러닝, 그리고 개발자 환경을 위해 이미 오래전부터 클라우드 플랫폼을 준비하면서 구글 생태계를 준비해왔고 Google X 프로젝트의 발전을 통해 최근 4차 산업혁명에 맞는 혁신에 대비하고 있다.
참고 자료
http://www.qoll.org/watch/fTeI4Fi8E2s/1-5--.html
https://www.youtube.com/watch?v=fTeI4Fi8E2s&feature=youtu.be
http://bcho.tistory.com/1108
http://www.qoll.org/watch/fTeI4Fi8E2s/1-5--.html
https://www.slideshare.net/cjang99/google-cloud-platform-rockplace-big-data-eventmar312016
https://namu.wiki/w/%ED%94%84%EB%A1%9C%EC%A0%9D%ED%8A%B8%20%EC%A0%9C%EB%A1%9C
https://get.google.com/tango/
http://blog.lginnotek.com/317
https://namu.wiki/w/%ED%94%84%EB%A1%9C%EC%A0%9D%ED%8A%B8%20%EC%95%84%EB%9D%BC
https://brunch.co.kr/@bruncho7zx/16
https://x.company/loon/
https://x.company/projects/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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